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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주절 한스푼 - 책/인문*에세이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 | 고자극 시대, 내 뇌는 괜찮을까?

by joojul1spoon 2026. 1. 10.

출처 : 밀리의 서재

 

읽을 책을 고를 때 유튜브 책 추천 채널을 자주 참고한다.

이번에 읽은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 역시 우연히 보게 된 책 채널을 통해 알게 됐다. 제목에 ‘과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어 처음엔 살짝 부담이 될 수도 있었지만, 저자 이인아 교수가 직접 설명하는 영상을 먼저 보고 나니 훨씬 친근하게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제목이 강렬했다.

고자극 콘텐츠가 넘쳐나는 요즘, 과연 내 뇌는 괜찮은 상태일까?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읽어볼 이유가 충분했다.


책 정보

  • 제목 : 멍청해지기 전에 읽는 뇌과학
  • 저자 : 이인아
  • 장르 : 인문 / 교양
  • 출판사 : 밀리의 서재
  • 분량 : 264페이지

쓸수록 똑똑해지는 유일한 기관, ‘뇌’

인간의 신체는 보통 쓸수록 닳는다. 관절은 특히 그렇다.

하지만 뇌는 예외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적응적 행동을 하면 뇌는 학습한다.

이 과정은 성취감과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에 의해 뇌의 구조 자체가 변화한다.

물론 모든 경험이 자동으로 학습이 되는 건 아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경험을 꺼내보는 과정’이다.

다행히도 책에서는 내가 이미 하고 있던 행동을 뇌 학습 방법 중 하나로 제시한다.

바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이다.

읽은 책이 흐릿한 기억으로만 남는 게 아쉬워 시작한 블로그였는데,

뇌과학자가 “잘하고 있다”라고 말해주는 느낌이라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누군가와 자신이 읽은 책의 내용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 자신이 본 영화나 콘서트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 자신이 경험한 에피소드를 디테일하게 설명해 보고, 비슷한 상황을 보며 자신의 경험을 다시 구체적으로 떠올려 보세요. 단순히 회상이든 생각이든 대화든 기록이든 그 어떤 것도 좋습니다. 이 모든 일상생활의 ‘나의 경험적 기억 꺼내보기’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적응적인 뇌를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P.23)

뇌를 ‘버려두는 시간’도 필요하다

쓸수록 똑똑해진다고 해서

뇌를 쉼 없이 학습만 시키는 건 오히려 독이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번아웃이 바로 그런 상태다.

뇌에도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명상이나 참선뿐 아니라,

몰입해서 하는 신체 활동 역시 뇌의 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다.

몸이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는 활동,

생각하지 않아도 흘러가듯 할 수 있는 취미라면 충분하다.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을 필요 없이
나의 뇌가 통제에서 벗어나 그저 마음 가는 대로 흘러 다닐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P.114)

루틴으로 지켜낸 뇌

뇌는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신체기관이다.

작은 습관을 루틴으로 연결하면

거의 에너지를 쓰지 않고도 행동을 이어갈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루틴으로 만들 습관 하나를 정해보라고 말한다.

운동선수가 경기 전 스트레칭을 ‘그냥’ 하듯,

의미를 따지기보다 반복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여러분도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습관과 루틴을 지금부터라도 매일매일 조금씩 반복 학습을 통해 탑재한다면 그 작은 노력들이 모여 진정한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의식적 행동이 탑재될 때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무한 반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지금의 학습 상태를 매 순간 평가하며 의미를 찾으려 하지 말고 ‘그냥 하는’ 태도를 가져 보세요. (P.191)

AI 시대, 뇌를 지키는 방법은 ‘본질 찾기’

책의 마지막에서는 AI 시대에 뇌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새로운 경험조차 AI가 대신해 주는 시대,

앞으로는 신체 활동마저 AI가 대신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본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AI를 피할 수 없다면,

이 기술을 뇌가 좋아하는 환경 변화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의 방식, 사고의 방향을

어떻게 나에게 유리하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 자체가

뇌를 멍청해지지 않게 지키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마무리 : 내 취미는 책 읽기와 독후감 쓰기

글도 AI가 대신 써주는 시대에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일이

누군가에겐 구식 취미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분명히 필요한 일이자, 즐거운 취미다.

그리고 그 취미가 뇌과학자가 추천하는 ‘멍청해지지 않는 방법’ 중 하나였다니,

괜히 더 뿌듯해졌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원초적인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의 시선은 내려두고,

읽고 싶은 책을 읽고,

꾸준히 독후감을 써나가려 한다.

 

여러분도 기억의 생성자이자 관리자로서 내 주변 환경을 적극적으로 나에게 맞게 바꿔나가길 바랍니다. 그리고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끊임없이 찾아다니며 세상을 자유롭게 누리며 살아보길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나만의 기억을 만드는 주도권을 행사하며 사는 것, 그것이 나의 뇌를 행복하게 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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