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TED 강연을 보다가 우연히 접한 질 볼트 테일러(Jill Bolte Taylor) 박사의 이야기는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뇌졸중으로 좌뇌가 손상된 후, 뇌세포 회복 과정을 통해 삶의 본질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그녀의 경험은 단순한 의학적 이야기를 넘어선 통찰이었다. 그 강연 본 후, 그녀가 집필한 책 『나를 알고 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를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단순한 뇌과학 설명을 넘어, 어떻게 하면 온전한 ‘전뇌적 삶(Whole-Brain Living)’을 살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답한다.
책 정보
- 저자 : 질 볼트 테일러
- 출판사 : 윌북
- 분야 : 자연과학
- 페이지 수 : 392쪽
- 추천 독서 시간 : 약 4시간
뇌 안의 네 가지 자아 ― Whole-Brain Living의 핵심
저자는 우리의 뇌를 단순히 좌뇌/우뇌로 나누는 기존의 설명을 넘어,
좌뇌·우뇌 각각을 사고형 / 감정형으로 구분하여 총 네 가지 캐릭터로 설명한다.
1. 좌뇌 사고형 ― 캐릭터 1
- 논리적, 정리정돈 능력, 세부 사항에 강함
- 계획적, 권위 존중, 규칙과 옳고 그름을 따짐
- 방어적 태도, 분석 중심
2. 좌뇌 감정형 ― 캐릭터 2
- 분노, 불안, 죄책감, 부정적 자기 평가
- 비난, 조건부 사랑, 자기중심적 태도
- 내적 불만과 불안정한 감정
3. 우뇌 감정형 ― 캐릭터 3
- 공감, 즐거움, 창의성, 호기심
- 용서와 경외심, 긍정적인 감정
- 경험 중심의 삶을 지향
4. 우뇌 사고형 ― 캐릭터 4
- 광활한 인식, 연결과 수용
- 변화 포용, 고유함 존중, 영혼적 풍요로움
- 의도적이고 명확한 삶의 태도
이 네 가지 캐릭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방향과 질이 달라진다.
전뇌적 삶을 사는 방법 ― 두뇌 회담과 BRAIN 요법
질 볼트 테일러는 “특정 캐릭터 하나만이 지배하는 삶은 균형을 잃은 삶”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네 가지 캐릭터가 균형 있게 상호작용해야 진정한 전뇌적 삶을 살 수 있다. 이를 위한 방법이 바로 두뇌 회담(Brain Huddle)이다.
BRAIN 요법
- Breath (호흡) : 멈추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 (90초 법칙 활용)
- Recognize (인식) : 현재 어떤 캐릭터가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
- Appreciate (감사) : 어떤 캐릭터든 지금의 역할에 감사
- Inquire (질문) : 네 캐릭터를 모두 회담에 불러들이기
- Navigate (항해) : 균형 잡힌 선택을 통해 새로운 현실로 나아가기
이 과정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 네 가지 자아가 협력하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관계를 회복하는 두뇌의 힘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두뇌 회담을 통해 관계를 ‘초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족, 사회,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과도 차이보다 공통점에 집중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심리학을 넘어, 뇌과학적 접근으로 설명된 관계 회복법이라 새로웠다.
“내면의 평화를 선택하고, 상대와 얼마나 다르든 상관없이 평화로운 관계를 선택할 때, 우리의 뇌는 진화한다.” (p.328)
마무리 ― 뇌과학이 알려주는 완전한 삶의 길
『나를 알고 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는 단순한 과학책이 아니다.
뇌졸중을 겪은 뇌과학자가 직접 깨달은 삶의 지혜를 바탕으로, 자기 이해·관계 회복·내적 평화라는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캐릭터에만 치우쳐 살았음을 깨달았다. 이제는 네 가지 자아가 균형을 이루는 전뇌적 삶을 연습해 가야겠다.
나태함을 이기는 사고방식 훈련법 - 『나태한 완벽주의자』 피터 홀린스 리뷰
자기 계발서에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편이다. 뻔한 조언을 달리 포장해 반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태한 완벽주의자’라는 제목은 어딘가 내 이야기 같았다.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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