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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주절 한스푼 - 책/과학

코스모스 완독 후기 – 우주와 인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by joojul1spoon 2025. 11. 19.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책을 읽는 편이라 밀리의 서재, 지자체 사이버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 장르 가리지 않고 눈길 가는 제목을 읽다 보니, 어느 순간 내 독서 취향이 ‘과학’ 임을 깨달았다.

깊이 있는 과학 지식을 얻기 위한 독서라기보다는, 불합리한 세상을 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위안을 얻기 위한 독서에 가깝다. 이해되지 않는 세상도 결국 하나의 ‘현상’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중 많은 과학자들과 내가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가 추천하는 과학책이 바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다. 책의 홍보 문구는 읽기 전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다.

 

“딱 한 권 들고 가서 무인도에서 내가 죽는 날까지 살아야 한다면 이 책을 가져가고 싶다.” – 유시민 작가

 

경기도에서 진행 중인 천권 독서 포인트로 동네 서점에서 지역화폐로 구입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과학 분야 첫 번째 책장에 바로 꽂혀 있었다. 책을 들고 돌아오는 길, 가슴이 벅차올랐다. 빨리 읽고 싶었지만 천천히 음미하며 읽었고, 완독까지 약 2주가 걸렸다. 그런데도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나는 다시 첫 장을 펼쳤다.


 

 책 정보

  • 제목 : 코스모스
  • 저자 : 칼 세이건
  •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 장르 : 과학
  • 페이지 수 : 719쪽

티스토리 블로그 대표 이미지로 지정할 만큼 나는 ‘창백한 푸른 점’ 사진을 특히 좋아한다.

코스모스라는 끝없는 우주 속에서 지구는 바닷가 모래 한 알보다 작은 존재다. 그런데도 인간은 왜 서로를 미워하고 싸우는 걸까?

우리는 코스모스의 끝도, 경계도 모른다. 지금까지 밝혀진 수많은 행성도 결국 ‘추측’의 영역에 있다.


우주 속 인간의 위치를 깨닫게 하는 문장들

우리는 스스로를 복잡하고 거대한 진화의 산물이라고 생각하지만, 2장 ‘우주 생명의 푸가’에서 등장하는 일본 헤이케게 사례를 보면 인간 역시 인위적 도태를 일으킬 만큼 작은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코스모스가 수십억 년 동안 해온 자연도태의 규모는 얼마나 거대할까? 상상조차 어렵다.

“인류라는 존재는 코스모스라는 찬란한 아침 하늘에 떠다니는 한 점 티끌에 불과하다.” (P.37)

 

우주 앞에서 인간은 미물이다.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해서 신격화할 필요도 없고 억지로 이해하려 애쓸 이유도 없다. 그저 우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필요할 뿐이다.


과학을 멀리하던 나를 사로잡은 칼 세이건의 매력

과학이라면 쳐다보지도 않던 나를 이런 문장들로 매료시킨 걸 보면, 칼 세이건은 정말 문·이과 통합형 천재가 아닐까.

과학이나 수학 기본 배경지식이 있었다면 더 깊게 이해했을 것 같아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과학 이론만 늘어놓는 책이 아니다. 역사적 사실, 철학, 인문학적 관점을 함께 녹여내 독자가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만든다.

‘벽돌책’이라 불릴 정도로 두껍지만,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이다. 두 번, 세 번 다시 읽을 때는 이 책이 또 어떤 시선으로 다가올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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