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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주절 한스푼 - 책/소설

콘클라베 뜻과 교황 선출의 진실|로버트 해리스 소설 리뷰

by joojul1spoon 2026. 3. 26.

출처 : 밀리의 서재

 

이번에 읽은 책은 영화 <데드풀> 번역으로 유명한 황석희 번역가 추천작, 『콘클라베』다.

개인적으로 번역은 영화보다 책에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번역가가 직접 추천한 작품이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 책 정보

  • 제목 : 콘클라베
  • 저자 : 로버트 해리스
  • 장르 : 정치 스릴러 소설
  •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RHK)
  • 분량 : 347페이지

🔑 콘클라베 뜻, ‘열쇠를 지닌 자들’

‘콘클라베(Conclave)’는 라틴어 con clavis, 즉 ‘열쇠를 지니다’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무엇의 열쇠일까?

이 소설에서의 콘클라베는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를 의미한다.

즉, 교황을 뽑는 권한—종교 권력의 핵심을 쥔 이들의 이야기다.

겉으로는 전 세계의 축복 속에서 선출되는 자리지만,

그 이면의 삶은 오히려 절제와 금욕으로 스스로를 가두는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가깝다.

주인공인 추기경단 단장 로멜리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이 이야기가 단순한 성직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대기업 임원 선출을 둘러싼 치열한 권력 다툼처럼 느껴진다.

왕관을 쓴 자가 그 무게를 견뎌야 하듯,

열쇠를 쥔 자 역시 그 책임을 온전히 감당해야 한다.


⚖️ 교황도 결국 ‘정치’의 산물일까?

소설 속 성직자들은 끊임없이 “신의 뜻”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 행동은 놀라울 만큼 현실적이다.

  • 경쟁 후보의 과거를 파헤치고
  • 표를 모으기 위해 연합을 만들고
  • 전략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진행한다

이 장면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차기 교황 선출을 알리는 하얀 연기 뒤에는

고결함보다 인간의 욕망과 계산이 더 짙게 깔려 있다.

마태오 10장 16절에 이렇게 적혀 있지 않던가?
뱀처럼 현명하고 비둘기처럼 순수하라……. (P.381)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장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처럼 느껴진다.


🕳️ 감추거나, 파괴하거나

이 책의 핵심 키워드를 하나 꼽으라면 단연 이것이다.

 “감추거나, 파괴하라”

등장하는 교황 후보들은 하나같이 깨끗하지 않다.

문제는 그 ‘흠’을 어떻게 다루느냐이다.

  • 같은 진영이라면 덮어주고
  • 경쟁자라면 폭로하거나 무너뜨린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건 종교가 아니라

조직이라는 시스템의 본질이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거… 우리 회사 이야기 아닌가?”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렸지만,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더 씁쓸하게 다가온다.


✍️ 마무리 후기

솔직히 말해, 천주교를 배경으로 이렇게까지

긴장감 넘치고 몰입도 높은 스릴러가 나올 줄은 몰랐다.

특히 콘클라베(교황 선출 과정)를 디테일하게 묘사한 점이 인상적이다.

마치 금서를 몰래 읽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

처음엔 천천히 읽으려고 했지만,

결국 이틀 만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흡입력이 강하다.

다만 몇몇 설정은 신앙이 깊은 독자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소설은 어디까지나 소설이다.

그 선을 이해하고 본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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