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구분 없이 책을 읽는 편이지만, 유독 손이 잘 가지 않는 장르가 있다. 바로 SF/판타지 소설이다. 허구를 전제로 하는 이야기 자체에 깊이 공감하기 어려운 편이고, 여기에 상상이 더해지면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칼 세이건의 벽돌책 『코스모스』를 읽고 난 뒤, 조금 더 가볍게 읽히는 작품을 찾던 중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 바로 밀리의 서재 평점 4.5, “영화화 기
대작”이라는 의견이 많은 문목하 작가의 『돌이킬 수 있는』. 판타지 장르임에도 평이 좋아 궁금증이 생겼고, 주저 없이 선택하게 됐다.
📘 책 정보
- 제목: 돌이킬 수 있는
- 저자: 문목하
- 출판사: 아작
- 장르: SF/판타지 소설
- 분량: 416쪽
부패경찰 vs 초능력자 ― 예상 밖의 흡입력
이 소설은 부패경찰 서형우와 초능력자 집단의 대립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부패경찰’이라는 키워드를 들었을 때 흔한 전개를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로는 이 장치는 이야기의 출발점일 뿐이다. 본격적으로 흐름을 이끄는 건 초능력자들이며, 이들이 가진 비밀과 선택, 그리고 감정의 파동이 이야기의 중심을 채운다.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의 강력한 반전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핵심 매력이다. SF/판타지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도 빠져들 만큼 서사와 감정선이 탄탄하다.
“비원을 당장 와해하지 않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겠죠. … 1년 가까이 저는 안전한 사람을 한 명도 못 본 것 같습니다. … 비원으로 뭘 하시려는 겁니까?” (p.48)
주요 인물의 회상 장면 역시 매우 인상 깊다.
이 문장 하나로 인물의 가치관과 서사가 드러난다.
“난 내 안의 규칙을 깨고 시간을 돌렸어. … 하지만 그걸 감수할 만큼 최주상에 대한 배신감이 컸어.” (p.235)
단 한 문장으로 설명되는 “영화화 기대작”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대부분 기억할 문장이 있다.
“왜겠어요?”
짧지만 강력한 문장이고, 이 말 하나로 인물 간의 감정선, 사건의 무게감이 모두 응축되어 있다.
그리고 ‘왜 영화화가 기대되는가’도 단번에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현실과 맞닿아 있는 듯한 상상 가능한 세계관
- 튼튼한 반전 구조와 서스펜스
- 인물 간의 감정이 살아 있는 영화적 대사들
- 시각화했을 때 더욱 빛날 액션·감정 씬의 구성
이 모든 요소가 합쳐져, 실제로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많은 독자들의 기대처럼, 언젠가 이 작품을 영화로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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