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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주절 한스푼 - 책/인문*에세이

취미가 독서라면 꼭 읽어야 할 책,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리뷰

by joojul1spoon 2025. 9. 21.

출처 : 밀리의 서재

 

독서를 취미라고 말하면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이 분명 존재한다. 김지원 작가의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점을 짚어 주는 책이다.

나는 전자책을 습관처럼 읽으면서도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다 보니 나와 맞지 않는 책을 만날 때마다 불필요한 분노와 시간 낭비를 느끼곤 했다. 그렇다면 애초에 나와 맞는 책을 고르고, ‘즐거운 읽기 경험’을 쌓는 방법은 없을까? 그 해답을 찾고자 이 책을 펼쳤다.


책 정보

  • 책 제목 :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
  • 저자 : 김지원
  • 장르 : 인문 / 독서 에세이
  • 출판사 : 유유
  • 페이지 : 232쪽

문해력보다 중요한 즐거운 읽기

최근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세대에서도 문해력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한국 사회가 문해력의 의미를 지나치게 좁게 해석한다고 말한다.

  • 문해력(Literacy) : 다양한 맥락의 인쇄 자료 등을 이용하여 텍스트를 식별·이해·해석·생성·전달·계산하는 능력

문제는 문해력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전제 조건, 즉 즐거운 읽기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접하는 대부분의 텍스트는 종이책이 아니라 스크린을 통해 전달된다. 하지만 그 글들은 낚시성 제목, 피상적인 정보, 혹은 읽는 맛이 전혀 없는 글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텍스트 읽기 경험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진실하고 재미나고 자신에게 말을 거는 양질의 텍스트를 읽어 본 경험이 거의 없는 것이다. (P.54)

따라서 재미있는 글을 찾아 읽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는 경험이 필요하다. 즐거운 독서는 단순히 책장을 넘기는 행위가 아니라 ‘재미있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경험’이 되는 것이다.


김지원 작가가 제안하는 3무(無) 독서법

책에서 무언가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는 강박은 독서를 힘겹게 만든다. 저자는 오히려 3무(無) 독서법을 강조한다.

  • 부담 없이
  • 중심 없이
  • 대책 없이

운동선수가 힘을 빼야 제 기량을 발휘하듯, 독서도 힘을 빼야 즐거워진다. 목적에 쫓기지 않고, 책을 있는 그대로 경험할 때 오히려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책을 지팡이 삼는 읽기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길지 않은 분량이지만, 도입부터 마지막 장까지 어느 한 구절도 허투루 읽히지 않았다.

특히 기억에 남은 대목은 “책을 지팡이 삼는다”라는 표현이다. 책은 정답을 알려주는 선생님이 아니라, 길을 함께 걸어주는 도구라는 뜻이다. 책을 통해 생각을 확장하고, 글을 즐기며, 삶의 방향을 조금 더 단단히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읽고 난 소감

이 책은 나에게 독서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한 책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책을 통해 반드시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던 건 아닐까? 앞으로는 ‘장사꾼 마인드’를 버리고, 책을 지팡이 삼아 편안하게 읽으며 즐기는 태도를 가지려고 한다.

결국 독서는 취미로 지루한 게 아니라, 오히려 가장 자유롭고 확장적인 취미일 수 있다.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책이었다.